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 책 리뷰

도전! 디지털 노마드/임씨의 책방

by 유목민 임씨 2023. 8. 20. 10:27

본문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머니께 듣고 자랐다는 작가의 소개, 1917년부터 1965년까지 격동의 한반도 역사를 전 세계 독사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소설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참 신기하다. 크랩KLAB에서 개량한복에 관한 짧은 뉴스를 시청하다가 추천 영상에 이 소설「작은 땅의 야수들」에 관한 내용이 떠서 재목이 너무 궁금해 거의 잊고 살던 밀리의 서재를 결제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이야기가 시작되자 바로 빠져들어 600p에 이르는 책의 절반가량을 새벽 늦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고, 이삼일 후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집에서 굶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가난한 사냥꾼이 사냥을 나섰다가 우연히 호랑이를 만나게 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이 시대에 볼 수 있는 여러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로, 특히 여성 기생(옥희)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선시대의 여덟 천민에 속했다는 기생을 작가가 주요 주인공으로 세운 이유는 물론 기생들 사이에서도 여러 계급으로 나뉘었지만 춤, 음악, 글쓰기(시) 등을 배운다는 점에서 당시의 일반적 천민 여성들 보다는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고 쓸 이야기가 많았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로는 정호가 있다. 어릴때 집을 나와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정호는 길거리에서 자랐고 독립투사 이명보를 만나게 되며 바뀌게 된다. 이 외에도 친일파 성수, 성공을 갈망하는 인물 한철 등이 소설에 흥미를 더했다. 

더 타임즈 리터러리 서플리먼트는 이렇게 평가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비범하며, 그들이 속한 특출한 시대와 혈투를 벌이는 야수들이다. 마치 광대하게 확장되는 하늘의 별들을 하나의 성좌로 연결해 내어, 힘차게 변화하고 있는 나라를 비추는 것만 같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