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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СПБГУ) 입학 정보

러시아 살아남기

by 유목민 임씨 2023. 7. 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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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게시글에서 작성한 것처럼, 나는 게르첸 사범대학의 어학당에서 공부를 7~8개월 정도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경제학과에 합격하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정확히 7월 19일) 대학의 합격 통지를 받고 9월부터 1학년 늦깎이 학생으로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게시글에서는 입학 정보와 더불어 어떤 학교 생활을 하게 될지 짧게 소개하도록 하겠다. 

외국인 학생 입학을 위한 СПБГУ 사이트(https://abiturient.spbu.ru/reception-foreign/)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교이다. 그분이 졸업한 대학이라는 건 안 비밀  9개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러시아 내에서는 나름 명망이 있는 대학 중 하나다.


어떤 학과들이 있을까?
 생물학과, 동양학과, 기계학과, 의학과, 외국어학과, 예술학과, 컴퓨터공학과, 국제관계학과, 정치학과, 응용 수학과, 심리학과, 교양학과, 사회학과, 치과 및 의료 기술 학과, 물리학과, 철학과, 경제학과, 법학과  

학비는 비싼가?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아니라면, 외국인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러시아 학생들보다 등록금을 많이 낸다.  하지만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학기마다 환율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달린 문제라 환율 지금보다 엄청 올라서 20이 되어도 한국에 있는 국립대학교(420만원 정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환율이 10이 된다면 한 학기에 200만원만 내고 학교 다니기 ㅆㄱㄴ 유학 생활을 한다면 생활비도 생각해야 하는데 물가가 한국보다 싸고 상황이 정말 여의치 않으면 기숙사에 사는 방법도 있으니 이 부분에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 페테르고프(Петергоф) 기숙사는 돈이 아무리 부족해도 절대 비추. 하루 왕복 4시간을 도로에 버려야 한다.
심지어 학생용 교통카드를 환승 시(지하철→기차)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불편하다 
이곳을 제외하고는 상트 곳곳에 대학 기숙사가 있으니, 자신의 학과와 가까이에 있는 기숙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지원 시 필요한 것 + 있으면 좋은 것 
필요한 것 : 고등학교 졸업장의 아스포티유+성적증명서, ТРКИ-В1 이상의 러시아어 자격증, 1~2p의 이력서, 자기소개
있으면 좋은 것 : (되도록 러시아에서 한) 봉사활동 증명서, 13~15페이지의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뼈대를 세우고 내용을 구상하는 건 당연하지만 지인찬스, 선생님 찬스를 써서 4~5번 검토하기 바란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말이다...

СПБГУ 주의할 점
 필자가 1학년 1학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상당한 수의 중국인 학생들이 있었다. 중국인 학생들 대부분 중국에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ТРКИ-В1 자격증을 돈으로 매수하고 학교에 입학은 하는데 그 뒤부터가 문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중간중간 쪽지시험 + 개인 PPT 발표까지 해야 할 게 산더미이고 정말 힘들어지는 건 다 러시아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거다.
대학 수학을 러시아어로 배워봤는가? 러시아어로 된 엑셀을 다루어 봤는가? 미치는거다... 또 F학점을 한 과목에서 3번 받으면 제적(퇴학)당한다. 실제로 절반 이상의 중국인 학생들이 1학기가 끝나고 제적당했다. 

학교 생활
한국과 다르게 9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 계절학기제인데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는건 겨울방학이 10일 정도로 엄청나게 짧다는 거다. 상식적으로 겨울이 추우면 방학을 더 길게 줘야하는거 아닌가?  대신 여름방학이 2달 정도로 길다. 또 СПБГУ에서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체육 수업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필수로 들어야 한다. 자신이 개인적으로 헬스장이나 체육관에 다니면서 운동을 한다면 서류를 제출하여 학교 과정을 생략할 수도 있다. 만약 1학년 때 체육 수업에 참가하지 못했다면 2학년 때 필수로 참가해야 한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다행히 어떤 수업을 들을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체스 수업을 고를 수도 있다. 체스=체육? )

한국 대학 생활과 가장 다른 점은 1, 2학년 때까지 시간표를 마음대로 짤 수 없다는 것이다. 공통과목 1~4, 선택과목 1, 체육 1, 인터넷 강의 1(별로 중요하진 않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지원한 학과에 따라 과목이 정해지고 시간표도 사이트에 공지된다. 이 시간표를 보고 자신이 들어야 하는 과목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Microsoft teams 프로그램과 Blackboard Learn 사이트를 통해 교과서, 숙제, 공지사항 등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체육 수업을 토요일에 듣는 이상한 짓(?)을 안 한다면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5일 학교에서 오전(10시) ~ 오후(3~4시)까지 공부하고 저녁엔 자유롭게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이상입니다. 상트대에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써 주면 친절하게 답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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