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할머니의 간장게장, 어머니의 김치찌개, 그리고 짜장면입니다
간장게장은 알맞은 참게를 구할 수가 없어서 만들지 못하지만
김치찌게나 짜장면을 가끔씩 만들어 먹어주지 않으면 향수병이 생깁니다
Красный дракон, 붉은 용..이라는 식료품점이 있습니다
한국 식료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중식, 일식 식재료들도 팔고 있어 자주 오는 편입니다
오늘의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춘장이 없으면 짜장면을 못 만들죠. 러시아어로도 춘장은 춘장입니다
그리고 짜장면 하면 빠져선 안 되는 단무지도 가계에서 팔고 있어서 사 왔습니다
마늘, 파, 양파, 새우등의 해산물과 다진 돼지고기, 그리고 파스타 면을 사 왔습니다. 수타면에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밀가루 때문에 주방에 난리가 날 것 같아 짜장면과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파스타면으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아 그리고 짜장 소스를 만들 때 양배추도 넣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물과 녹말가루를 적당히 풀어서 양을 불려야 하는데 녹말가루는 러시아어로 Кархмал이고 보통 밀가루 파는 곳 주변에 있습니다
저 진미춘장 한 팩이면 거의 냄비 하나 꽉 차게(10인분 정도 분량) 짜장소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요리를 거의 끝나갈 때 쯤 친구가 왔습니다. 배고프다고 해서 면에 단무지 올려서 바로 시식!
칭따오도 같이 마셨습니다. 친구가 짜장면이 너무 맛있었다고 해서 친구가 집에 돌아갈 때 짜장면 2~3인분 정도를 락앤락 용기에 담아 들려 보냈습니다. 그래도 혼자 짜장면, 짜장밥, 짜장볶음 등등 해서 3~4일은 더 먹겠더라고요.
기타도 치고 얘기도 많이 하다가 저녁 늦게서야 친구는 집에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자기 여자친구랑도 같이 먹었는데 둘이서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